1. 김희애를 선두로 한 멜로, 복수, 막장드라마
처음 이 드라마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적잖게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수위도 높았을뿐더러 김희애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이런 막장드라마들은 굉장한 시청률을 자랑하는데 이 드라마 역시 굉장히 히트 쳤던 드라마로 6회 만에 시청률 20%을 넘었으며 8회 만에 전국시청률 20%를 넘었다. 12화부터는 비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고 동시에 JTBC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16회에는 수도권 시청률이 30%를 넘을 정도였다.
이 드라마로 김희애는 2020년 백생예술대상에서 TV부분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장르 | 멜로, 드라마, 복수, 막장드라마 |
연출 | 모완일 |
출연 |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김영민 외 |
시청등급 | 19세이상 시청가 |
원작 | <Doctor Foster> |
2. 등장인물
지선우 (김희애)
교사인 아버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무남독녀로 유복하게 자라다가 17살에 부모를 한꺼번에 잃었다. 갑자기 세상에 홀로 남겨진 그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공부하였다. 그 결과 서울에 있는 의대에 진학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남편의 고향인 고산에 정착해 명성을 얻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힘들게 남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경계하면서 자라온 탓에 다른 사람들의 동정이나 조언을 귀담아듣지 못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며 주위사람들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지선우의 삶은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태오 (박해준)
인간적이지만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사람. 항상 꿈을 품고 살고 끊임없이 만족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조감독 생활 8년 동안 그렇다 할 실적도 내지 못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는 핑계로 백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가 아내 선우의 원조로 작은 엔터테인먼트사를 차려 사장이 된다. 잘 나가는 아내의 그늘에 가려져 '잘난 의사아내 만나서 팔자핀 놈' 정도로 인식되는 이태오는 늘 자격지심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봐주는 젊고 예쁜 여다경을 만나면서 갑자기 자신감이 넘쳤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버렸다.
여다경 (한소희)
다복한 집안에 무남독녀 외동딸로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하면서 자랐다. 아버지의 재력과 미인대회 출신인 어머니의 미모까지 물려받아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없는 도도한 아가씨이다. 현재는 필라테스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딱히 삶의 목표도 재미도 꿈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집안이 유복하다 보니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세상 치열함 또한 모르고 자란 인물. 또래의 시시한 남자들은 성에 안 차던 차에 배려심 있고 노련하며 스위트하기까지 한 유부남 이태오에게 빠지고 만다.
3. 막장드라마의 한계
굉장한 시청률로 필자의 주변에 안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드라마는 핫했다. 신기하게 이런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의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도 굉장한 시청률을 자랑한다. 이 드라마 역시 그랬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어찌 보면 현재 내 상황을 대입해 볼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부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랑'이라는 매우 약하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것에 묶여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사랑'은 영원하지도 불변하지도 않으니까.
어쩌면 우리주변의 누구든지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극 중 이태오가 지선우에게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어이없었지만 말 자체로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바람피우는 입장에서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했었다. 필자 주변에도 바람을 피우면서 적반하장으로 와이프에게 이혼소송을 하는 사람도 보았다. 요즘의 불륜은 이리도 당당하게 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일까.
이태오의 말대로 사랑이 죄는 아니지만.. 본인이 만들어놓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게 남자로서, 아빠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도리조차 행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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