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열연한 드라마
이 드라마를 보기 전, 제목으로 조금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다. 불륜이나 미성년자를 사랑하는 유부남의 이야기일 줄 았았고 이지은이 약간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같아서 더욱 보고 싶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필자 주변사람들이 '내 인생드라마가 나의 아저씨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고 솔직히 첫 화는 조금 졸면서 봤다. 왜 인생드라마라고 하는지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너무나도 처절하고 너무나도 힘들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공감과 몰입감을 주는 드라마였다.
장르 | 휴먼, 드라마 |
연출 | 김원석 |
극본 | 박해영 |
출연 | 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송새벽, 박호산 등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2. 등장인물
박동훈 (이선균)
회사에서 근속 20년이나 일했지만 그렇다할 승진도 어떤 것도 없는 건축구조기술사. 제법 내로라하는 회사에 다녔지만 결국 19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차리게 된다. 인격적으로는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고 이지안이 24시간 도청을 하고 있음에도 그 인품은 그대로 유지되는 그야말로 올곧은 성품의 인물이다. 이런 그의 성품 덕분에 회사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따랐으며 그가 퇴사할 때도 안전진단팀이 전부 다 함께 나올 정도였다. 동네 사람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형제 지간 사이에도 우애가 돈독하다. 하지만 아내에게만큼은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 이지안(이지은)을 처음엔 무시했으나 그녀의 가정사를 알게 된 후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인물이다.
이지안 (이지은)
세상을 아무 것도 모르는 6살에 홀로 남겨져서 어렵게 자란 인물로 부모가 남긴 빚까지 모조리 떠안고 살아가는 인물.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 및 불법적인 일을 가리지 않고 하며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 자신과 할머니를 괴롭히던 사채업자를 죽이게 되고 그 사채업자의 아들에게 계속해서 맞고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자란 인물이라 사회성은 부족하나 눈치가 빠르고 술수가 좋다. 박동훈의 호의 역시 처음에는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고 싫어했으나 그의 진심을 점점 느끼게 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결국 지안은 진심으로 자신을 도와주는 동훈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치유되게 된다.
도준영 (김영민)
작중 동훈의 아내인 강윤희와 불륜중인 인물로 동훈 회사의 대표이사이다. 부족할 것 없는 인물이지만 박동훈에게 알 수 없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자신에겐 하나도 없는 인망을 박동훈은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강윤희에게도 별로 관심 없었던 그였지만 박동훈에게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불륜관계를 맺은 인물로 온갖 권모술수에 능한 야비한 인물이다.
강윤희(이지아)
박동훈의 아내로 결혼 후 사법고시에 도전하여 성공한 변호사가 된 인물. 선하고 착한 인물이지만 박동훈에게는 늘 불만을 가지고있고 그 불만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인물이다. 불륜인 것을 들켜서 박동훈에게 무릎까지 꿇고 오열하며 불륜에 대해 용서를 빌지만 이미 깨어진 부부관계는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3.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웰메이드 드라마
이 드라마는 어둡다. 무겁다. 등장하는 인물들 그 누구도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좋은상황인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하고 주변에 흔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인 말 그대로 '아저씨'들이 주인공인 그런 드라마이다. 잘생긴 사람도 그렇다 할 러브라인도 없는 드라마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인생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등장인물 모두가 제각기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고 버팀목이 되어주며 이를 극복해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드라마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보면서 깊은 공감을 가졌고 모두들 몇 번씩 울었을 것이다. '좋은 어른이란 어떤 건인가'라는 따뜻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주제의식 역시 작중 전반에 녹아있어 보고 나면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필자의 인생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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