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영화 &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 아쉬움이 가득한 리메이크 작품

by 러브린 2023. 1. 9.
반응형

1.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집에 남북 분단 상황을 더해 리메이크 한 작품

 원작인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집'을 리메이크한 한국판 종이의집은 처음 공개예정이라는 것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교수라고 불리는 천재가 8명의 범죄자들을 모아 금고를 터는 이야기인데 이는 우리나라 작품의 구조와도 동일하다. 사실 스페인판 종이의집 역시 초반에는 굉장히 흥미로웠으나 범죄물임에도 액션이나 긴장감이 적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작품 자체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아 전개가 매우 루즈하게 느껴진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판 종이의집 역시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재미와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 필자 역시 시즌2를 보면서 졸거나 보다 중지하고 다른 것을 보는 등 작품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즌1의 경우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자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통일을 가정하여 2025년 남북회담이 열리고, 남북 왕래가 자유로워지며 공동경제구역도 건설되어 2026년 9월 교수 일당이 공동경제구역 내의 조폐국을 터는 설정이었다. 따라서 조폐국의 범죄자들도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이 섞여있으며 조폐국에 잡혀있는 인질들 역시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이 섞여있다.  원작의 마스크를 하회탈로 바꾼 것에서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났고 세트장 역시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한국판 종이의집은 원작에 비해 내용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캐릭터들도 전형적이고 차별화가 없는 모습에서 많이 흥미가 떨어졌던 건 사실이었다. 

 

2. 원작에 비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필자가 한국판 종이의집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원작에 비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폐국을 턴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동일하고 신선한 주제였지만 원작에서 엄청난 매력을 보여준 도쿄나 나이로비 같은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느낌이 한국 판에서는 평범하고 무난하게 느껴질 정도의 설정이었다는 것이 많이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였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중요한 캐릭터 드라마인데 이렇게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이 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보였다. 원작에 있던 도쿄와 리우의 서사, 덴버와 스톡홀름의 서사에 대한 부분이 너무나 평이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 역시 굉장히 아쉬웠다. 베를린이 과거에 구해 줬다는 서울역의 임지연 역시 강렬한 인상을 주긴 했으나 분량과 역할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시즌1의 초입부는 더더욱 지루한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욱 루즈하고 흥미가 떨어졌다. 사실 원작 역시 한국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판 종이의집 역시 그다지 큰 흥행을 하진 못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종이이집을 보기 전 먼저 종이의집 한국판을 본 기자들의 반응들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기대를 아예 하지 않고 봤기 때문에 '정말 너무 재미없다'는 수준은 아니었고 '그냥 볼만 한데 크게 재미없는 리메이크 드라마' 정도였던 것 같다. 

 

3. 결론

한국판 종이의집은 캐스팅이나 스토리면에서 원작에 비해 많이 부족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남북이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는 설정 역시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런 설정 자체도 어찌 보면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원작의 경우 2010년대 스페인 금융위기 속 군중들의 분노 심리를 직접적으로 끌어들여 당시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스페인 내부 상황과 지역적 정서가 고스란히 투영된 작품 이었고 계층 간 갈등심화로 이어진 금융위기 속 '종이의 집'이 자본주의 자체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돈'을 타깃으로 한 '강탈'을 통해 분노한 시민들의 대리 만족을 충족시켰다는 점도 흥행을 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한국판 종이의 집에 녹여내기란 쉽지 않았을뿐더러 우리만의 이야기로 끌어와야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어려운 리메이크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작과 비교 없이 이 작품 자체로는 나쁘지 않기에 천천히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들이라면 한국판 종이의집을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