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혜교 원탑 드라마
더 글로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의 첫 OTT 진출작이기 때문이다. 송혜교의 오랜만의 복귀작이기도 했고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예고편에서도 약간 기괴한 느낌이 드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다들 궁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송혜교는 항상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역할을 해왔기에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이번 더 글로리는 더욱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 등장인물 및 줄거리
문동은(송혜교)
미혼모의 딸로 매우 가난하게 자랐다. 고등학생 시절 박연진(임지연)으로부터 극심한 학교폭력에 시달린다.
박연진의 주도로 5명의 가해자들은 문동은에게 온몸에 뜨겁게 달궈진 고데기판을 지지는건 물론이고 명치를 때려서
기절하게 하거나 목을 조르는 등 엄청난 폭력을 행사한다.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부모님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자살시도도 여러 번 하지만 이겨내고
몸과 정신을 망가트린 박연진(임지연)에게 평생을 걸고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주여정(이도현)
서울의 대형 대학종합병원의 병원장의 아들로 성형외과 전공의다. 대학종합병원에서 일하다가 문동은을 만난 후
그녀에게 조금씩 빠지게 된다. 결국 다니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문동은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성형외과를 개업하게 된다.
문동은에게 왕자님이 아닌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하고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대형 종합병원 병원장의 외동아들로 부족함 없이 자란 그였지만 그 역시 뭔가 사연이 있는 사람이다.
박연진(임지연)
금수저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과 다른 사람을 재미로
괴롭히고 못살게 굴지만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삐뚤어진 인성을 가지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지만 그 누구한테도 혼이나거나 잘못했다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과거를 덮고 기상캐스터이자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건설사 대표인 하도영(정성일)과 결혼해서 딸까지 낳고 부족함 없이 살게 되지만 문동은이 다시 나타나면서
일상에 불안을 갖고 지내게 된다.
전재준(박성훈)
고교시절 박연진과 함께 문동은에게 학폭을 가한 인물이다. 학창 시절부터 안하무인으로 살았으며 집안의 재력을 믿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박연진과 하도영의 딸 예솔의 친부이다.
하도영(정성일)
박연진의 남편이자 '재평건설'의 대표. 굉장히 신사적인 사람이다. 박연진과는 맞선으로 만나서 2년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고 딸 예솔을 얻었다. 극 중 인물 중 재력만큼은 최고의 인물로 젠틀하고 스윗하지만 대표답게
단호하고 냉정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취미는 바둑이며 이 바둑으로 문동은과 만나게 된다.
이사라(김히어라)
문동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5명 중 1명으로 마약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회 목사부부의 딸로 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실력 또한 뛰어나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집안에 재력 또한 있는 인물로
박연진, 전재준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다.
최혜정(차주영)
문동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5명 중 1명으로 세탁소집 딸이다. 때문에 집단내 서열은 4위이며 전재준,
박연진, 이사라에게 항상 무시당하는 인물이다. 승무원이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게 인생의 목표로
오로지 돈 말고는 볼 것 없는 재혼남과 사랑 없는 결혼을 준비한다.
손명오(김건우)
5명의 학교폭력 가해자 중 1명으로 가난한 집안 환경에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최혜정과 함께 집단 내 서열이
가장 낮다. 전재준의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특별한 직업은 없다. 5명 중에서 가장 무시받는 인물로 그래서인지
피해의식이 가득하며 허세가 가득하다. 문동은을 만나면서 점차 나머지 4명을 배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6화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모습이 나온 후 행방불명이 된다.
3.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
사실 학교폭력은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존재해왔던 것이었지만 요즘 세대의 학교폭력은 그 정도가 매우 지나친 수준인 것 같다. 극 중 박연진은 문동은에게 "너 같은 것들은 가족이 제일 큰 가해잔데 왜 넌 딴 데 가서 따질까?" 라며 문동은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건 가족들이 때문이라며 당연한 듯 말하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학교폭력에 대해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 또한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도 그랬으므로.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불가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부모님만큼이라도 아이들의 일이라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식으로 인해 다른 아이의 평생을 망가뜨릴 수 있는 학교폭력을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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